천안에서 저녁 약속을 마치고 신부동 일대로 이동하던 중, 잠깐 머리를 식히고 싶어 모텔C를 찾았습니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의 보랏빛이 도로 위로 내려앉아 주변 풍경이 차분하게 가라앉았고, 신부동 특유의 바쁜 상권 소리도 저녁 시간대라 조금 잦아든 분위기였습니다. 간판이 멀리서도 또렷하게 들어와 길을 크게 돌아볼 필요가 없었고, 차를 세우는 동안 주변 건물 사이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이동 내내 굳어 있던 어깨가 조금 풀렸습니다. 로비로 들어서니 조용하게 유지된 공기 흐름이 공간 전체를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느낌을 줬고, 직원분의 간단한 안내만으로도 객실까지의 동선이 바로 그려졌습니다. 복도를 걸으며 들린 발걸음 소리가 일정하게 흡수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오늘 하루의 마지막을 차..